정원수.분재

[스크랩] 일본의 수형 지침

설과송 2014. 1. 9. 13:27

수형의 감상과 창조 지침

 

1. 부등변 삼각형 모습의 확인

수관부와 포인트 가지(혹은 1지), 받는 가지(혹은 2지)가 이루는 부등변 삼각형의 모습 곧 수형의 윤곽선(과 윤곽선 내의 변화)을 살핀다. 정면뿐 아니라 측면이나 위에서 내려 본 모양도 부등변 삼각형을 이루어야 한다.

부등변 삼각형의 모양과 방향은 나무의 흐름과 약동감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2. 나무의 중심 확인

(나무가 이루는) 부등변 삼각형의 중심이 되는 수직선이 분의 어디―분 안인지 바깥인지, 분의 중심인지 좌우측인지―에 위치하는가 살핀다. 부등변 삼각형의 중심의 위치는 분재의 지배적 인상과 분위기를 만들고 작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의 틀을 형성한다.

① 부등변 삼각형의 중심이 주간의 중심과 일치하며 분의 중앙에 있는 경우 안정감이 있다.

②부등변 삼각형의 중심이 주간의 중심을 벗어나며 분의 중앙에서 멀어질수록 안정감은 떨어지지만 역동감과 흐름은 강조된다.

③부등변 삼각형의 중심이 주간의 중심을 벗어나며 분의 바깥에 있게 되면 불안정감을 주지만 나무의 역동성과 흐름은 강조된다.(현애와 반현애, 사간 수형의 일부)

 

모양목은 나무의 중심이 부등변 삼각형의 중심과 일치하고 화분의 중앙 가까이에 있다.

(모양목의 경우 수관의 중심이 나무의 중심 분의 중심에 가까울수록, 나무에 고고함, 고결함의 인상을 부여한다.)

 

3. 포인트 가지 유무 및 포인트 가지와 줄기위치와의 관계, 포인트 가지의 역할 확인

포인트 가지의 위치와 길이는 부등변 삼각형의 모양과 중심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다.

①포인트 가지가 따로 없으면 전범적 수형일 가능성이 많고 포인트 가지가 있으면 수형의 변화를 추구하는 경우일 가능성이 많다.

②분에서의 줄기 위치와 기울기의 각도 선정이 포인트 가지와 잘 어울리는가 살핀다.

―포인트 가지의 위치에 따라 심는 위치도 달라진다. 포인트 가지가 우측이면 좌측에 심어 우측의 공간을 확보하고 포인트 가지가 좌측에 있으면 우측에 심어 좌측의 공간을 확보한다. 역으로 수형구상에 따라 먼저 줄기 위치와 기울기를 결정하고 이에 알맞게 포인트 가지를 배양한다.

③포인트 가지를 찾아 어떤 효과를 의도하고 어떤 느낌을 주고자 했는지 살핀다.

※포인트 가지는 일반적으로 줄기-정확히는 부등변 삼각형-의 하부(그러나 반드시 맨 아래 가지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곡의 바깥쪽에 둔다.

※포인트 가지는 대개 나무 흐름의 방향으로(현애나 사간) 크고 길게 받지만 특수한 경우 그 역방향으로 받기도 한다.

※특수한 경우라는 것은, 나무 흐름은 자연에서 일조와 통풍이 가장 좋은 쪽으로 향할 것이기 때문에 그 반대쪽에 포인트 가지나 많은 가지가 있을 경우 자연의 이치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는 사간 수형에서 가지를 어느 쪽으로 많이 두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와 통한다. 줄기가 북쪽으로 기울어졌다면 흐름의 반대 방향인 남쪽으로 가지가 많은 것이 자연스럽다. 이 때의 줄기는 일조 때문이 아니라 강풍의 영향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 포인트 가지의 활용 여부

포인트 가지의 크기, 길이, 위치, 형상, 각도에 따라

①하부에 크게 자리잡은 경우-안정감, 변화감, 역동감

②하부에 작게 자리잡은 경우-원근감, 대목감, 고목감

 

4. 가지의 이상적 배치 여부 확인

1)좌우 가지

①좌우 가지는 직간이든 모양목이든 바로 옆으로 두지 않고 15도 정도 비스듬히 앞을 향하도록 한다

②직간수형의 경우 좌우 교대로 가지가 배치되어야 한다.

③모양목의 경우 오른쪽 왼쪽 뒤쪽으로 가지를 교대로 높여 가며 배치하는 것이 기본이다.

 

2) 앞가지

앞가지와 뒷가지는 깊이와 입체감을 지닌 대목감과 웅대함의 표현에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한다.

①앞가지는 모양목의 경우 줄기 높이의 1/2 이상의 위치에 두되 정면으로 뻗게 하지 않고 다소 옆으로 비껴 만들되 위에서 본 전체 부등변 삼각형의 범위 내에 들게 한다.

(포인트 가지로의 활용이 아니라면 앞가지를 낮은 위치에 붙이면 대목감을 표현하기 어렵다.)

②앞가지는 좌우지를 잇는 윤곽선을 넘어서지 않도록 작게 만들고 정면이 아닌 좌우 어느 한 쪽으로 가볍게 배치하고 대칭을 이루지 않도록 한다.

③앞가지를 낮은 위치에 붙이면(달라붙은 가지나 포인트 가지는 예외) 대목감을 표현하기 어렵다.

④앞가지는 줄기에 약간 걸치게 됨으로써 나무를 입체적으로 보이게 한다

⑤앞 뒤에 너무 많은 가지를 배치하면 대목감은 오히려 떨어진다.

 

3) 뒷가지

①후면 뒷가지는 직간 수형의 경우 정면에서 엿보일 수 있도록 높이는 좌우 가지보다 좀 높게, 좌우로는 좀 넓게 만들되 좌우지보다 길이는 짧게 한다. 좌우지와 겹치지 않도록 한다.

②모양목의 경우 1지 2지 후지의 순서로 후지를 둔다. 길이와 폭은 직간의 경우와 같다

③측면 뒷가지는 후지보다 작게, 후지와 좌지, 후지와 우지 사이에 만들어 정면에서 가지 사이를 통해 보이도록 비스듬하게 만든다.

④좌우 가지 사이로 작은 뒷가지가 엿보이게 만들면 원근법을 이용하여 거리감을 표현함으로써 웅대한 넓은 경치를 표현할 수 있다.

⑤작은 앞뒤가지는 크면 산만해지고 작으면 제 구실을 못한다. 알맞은 크기가 필요하다.

 

4)낙지의 유무와 적절한 활용 여부

낙지의 활용은 어떤 효과를 거두고 있는가 살핀다.

①낙지는 일반적으로 나무와 줄기에 시대감과 고태감, 품격을 부여하는 효과를 가진다.

―그러므로 낙지는 나무나 줄기가 어느 정도 고태와 시대감을 지니고 있을 때 적용해야 한다.

②낙지는 공간을 분할하고 안배하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③낙지의 각도는 자연환경(바람의 세기, 방향, 방향의 뒤섞임 등)을 함축하고 암시하는 미적 감상적 효용을 갖는다.

④낙지는 수관부의 크기와 길이에 대해 균형이 맞아야 한다.

⑤일반적으로 현애, 반현애 수형의 경우 낙지는 줄기보다 길게 아래로 , 사간의 경우는 수관부 아래로 줄기가 기운 각도(입사각)만큼 기운 방향(반사각)으로 내민가지 형태로, 문인목은 수관부에서 수고의 1/3높이까지 아래로, 드물지만 모양목에서도(단 고목의 느낌을 가져야 한다-예:일본 사평송) 낙지를 활용하여 고태감을 높일 수 있다.―계절에 따라 바람이 어지러이 부는 자연환경을 연출하는 낙지도 가능하다. 이 경우 낙지는 줄기의 진행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이나 여러 방향으로 휘어져 있을 것이다. 자연미를 훌륭히 살릴 수 있다.

 

5)줄기에 달라붙은 가지 유무와 적절한 활용 여부

※줄기에 달라붙은 가지-줄기 밑부분 가까이에 달라붙어 있는 짧은 가지. 기본적으로 다른 가지들보다 극단적으로 작게 만든다.

①높은 나무와 수관부가 큰 나무에서 나무 전체의 밸런스를 맞추는 역할을 한다(강한 수관을 누르는 역할과 높다는 인상을 주지 않게 한다).

②나무에 원근감을 부여하여 결과적으로 대목감을 표현할 수 있다.(달라붙은 가지를 여럿 적절히 연출할 경우 폭넓은 원경감(遠景感)을 연출할 수 있고 혹독한 환경에서 수척하지만 강인한 나무를 표현할 수 있다.-원경감, 수척, 강인, 고독, 세월감이 정서적 특질이 된다. ).

③높은 나무 수형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자연수가 지닌 야취(野趣)와 자연미를 보다 강하게 표현할 수 있다

④줄기 모양의 단조로움에 변화를 줄 수 있다.

⑤문인목과 직간수 그리고 세간의 멋있는 나무 수형에 잘 활용된다.

 

6) 내민 가지 유무와 적절한 활용 여부

※내민가지-나무 전체의 포인트가 되는 가지로 내미는 듯 길게 나와 있는 형태의 가지. 주로 가장 굵고 긴 가지를 사용한다.

※전통적 모양목에서는 내민가지를 두지 않는다

①그루솟음새는 나무의 흐름과 중심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인데 내민 가지는 이 흐름을 강조하는 목적의 가지이다.

②그러므로 그루솟음새로부터 첫 번째 곡 바깥쪽의 첫가지를 내민 가지로 사용하는 것이 전형적이다. 일지를 활용한 내민가지는 그루솟음새의 형태 흐름을 살리는 것이어야 한다.

*수관부 맨 아래가지를 내민 가지로 쓸 수도 있다.

*낙지도 내민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수관부 크기가 주는 인상을 억제하고 흐름을 강조한다면 내민가지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 것이기 때문이다)

③내민가지를 크게 잘 활용하면 나무의 흐름과 약동감을 강조할 수 있고 내민가지를 작게 하면 움직임이 적은 안정감 있는 나무가 된다.

④내민 가지의 길이와 크기는 수관부의 크기, 나무의 높이, 받는가지의 크기와 균형이 맞아야 한다.(길면 수관이나 높이와의 균형이 파괴되고 짧으면 제 구실을 못 한다. 반대편의 받는 가지는 당연히 내민가지보다 작고 짧아야 한다.)

⑤내민가지가 있는 대표적 수형은 직간, 사간, 모양목 등이다.

 

※내민가지를 주간의 흐름과 반대쪽으로 길게 뻗친 창조적 사례도 있다.

 

7)받는가지의 유무와 적절한 활용 여부

※받는가지-수형(나무 전체)의 포인트가 되는 가지의 강함을 받아 수형의 밸런스를 취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가지

①일반적으로 포인트가지의 반대쪽에 둔다.

②수관부와 포인트가지의 크기와 길이가 주는 인상을 억제할 수 있는 정도가 적절하다. 적절한 받는가지가 있어야 포인트 가지의 개성도 살아난다.

③한 가지(枝)만으로 약하다면 여러 가지의 단으로 받는가지의 구실을 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취할 수 있다.

④받는 가지는 내민가지와의 균형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줄기의 흐름(특히 사간의 경우)과의 균형을 위해서도 활용한다.

⑤내민 가지로 낙지를 활용할 수 있듯이 받는 가지 또한 낙지를 활용할 수 있다.

 

 

5. 주 가지(쓰임가지)와 하위 가지의 모양

①주 가지단은 그것을 구성하는 작은 가지단으로 잘게 나누어 구성하는 흐름과 약동감 대목감을 준다.

②주가지단뿐 아니라 작은 가지단도 모두 부등변삼각형으로 만들어 간다.

――상록수의 경우 특히 잎을 관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지단이 커서 직선적 윤곽선을 갖게 되면 무미건조한 나무가 된다. 단 나누기로 적당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한수를 보는 일반 수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6. 전체 윤곽선의 변화 여부-자연스러움, 탄력,변화

전체적 윤곽은 부등변 삼각형이나, 윤곽선 자체는 크기나 장단, 상하 간격의 차이로 변화와 탄력이 있어야 약동감과 대목감을 표현할 수 있다.

 

7. 공간의 안배와 미감 확인-실제감, 여백과 여운

어디에 가지를 배치할까와 아울러 어디에 어떤 공간을 만들까가 고려되었는가?

―그루솟음새나 줄기의 곡을 살리는 공간, 가지와 가지 사이의 공간 등을 살릴 수 있고 이를 위해 필요한 가지만 남기고 가지의 수를 줄일 필요도 있다.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일지매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