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育

[스크랩] 2. 수형(樹型)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3) 자연환경 요인

설과송 2014. 4. 30. 20:34

 

3) 자연 환경 요인

 

3-1)지형

자연 환경 인자 중에서 지형은 수형의 골격과 특징에 유전적 요소보다 압도적 영향을 미친다. 분재수의 표준수형 분류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수목의 수형은 지형에 의해서 형성되기 때문에 반대로 수목의 수형을 통해서 식물이 생장한 지형 조건을 알 수 있다. 지형과 수형의 이 상호 관련성에 대한 이해는 분재수 감상에 있어 배경지식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를 알면 분재작가의 표현 의도와 예술적 성취도를 보다 잘 파악할 수 있다.

 

지형 요인은 고도, 기온, 강우, 바람, 일조가 상호 관련하여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생지의 온도는 표고에 따라 결정되고 이에 따라 수목의 내한성(耐寒性), 내서성(耐暑性)이 결정되며 산의 정상(頂上)인가 아닌가, 분지(盆地)인가 아닌가에 따라 일조(日照)와 풍압(風壓), 건습(乾濕)의 정도가 결정된다. 같은 위도인 경우 온도는 내륙이 낮고 해안이 높다.

 

지형이 수형에 미치는 일반적 영향은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평지에서는 독립수(獨立樹)로 위로 곧게 크면서, 옆으로 넓게 아래가지를 펼친 나무를 볼 수 있고, 나무가 군락을 이룬 산지에서는 아래가지가 없는 키가 큰 나무들을 볼 수 있으며, 바람이 많은 높은 산에서는 줄기와 가지가 동서남북 사방으로 심하게 구부러진 나무, 혹은 가지와 줄기가 바람의 방향으로 쓸려 몰린 나무, 경사지에서는 줄기가 비스듬하게 한 쪽으로 누운 나무, 벼랑에서는 줄기가  눈과  비바람에 밑으로 심하게 처진 나무, 계곡이나 냇가에는 흙이 쓸려나가 뿌리가 다 드러난 나무를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그대로 분재에서 각각의 표준수형으로 설정되고 분류된다.

 

별도로 살필 필요가 있는 것은 가문비나무, 구상나무, 분비나무, 솔송나무,  주목 등 고산(高山) 수종이다.

 

고산식물이란 2500m 이상의 고산대의 식물과 1500~2000m 아고산대(亞高山帶)의 상부에 생육하는 식물을 고산식물이라 한다.

고산대에서는 1년의 절반 이상이 빙설에 덮여 매운 추위와 강풍을 맞고 여름에는 햇볕이 직사하고 자외선이 강하여 수분의 증발이 심하다. 그러므로 짧은 생육기간과 격심하게 변화하는 환경요인에 적응한 형태를 갖는 소교목이 많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고산식물의 생장량은 현저하게 적고, 지상부는 지하부와 비교해서 작은 것이 보통이다. 마디 사이는 짧고, 잎은 작고 두꺼우며, 엽록소가 적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생장기가 짧기 때문에 수목과 초화류의 개화기가 비슷해져서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을 피워 꽃이 피면 ‘꽃밭’ 을 이루게 된다.

 

 

3-2) 햇빛

  식물의 생존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나무 형태와 크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햇빛이다. 나무는 햇빛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형태로 수관부 형태를 만들어간다. 또 줄기와 가지는 굴광성을 가지고 햇빛을 따라가며 성장하여 줄기와 가지의 곡을 이루어 수형의 중심 골격을 형성하게 된다.

 

① 햇빛은 나무의 전체적인 모양을 결정한다.

-  나무가 양지에서 햇빛을 충분하게 받으며 자라면 줄기와 가지가 굵고, 눈이 많이 달려 무성한 잎과 가지를 만들면서 빨리 자란다. 반면에 나무가 그늘에서 자라면 줄기와 가지가 가늘고, 눈이 몇 개 정도 밖에 생기지 않아 잎과 가지가 엉성하고 성장 속도가 늦다.

 

② 햇빛은 나무가 자라는 방향도 결정한다.

- 나무의 수심(樹芯)과 줄기와 가지는 식물 호르몬 옥신의 작용으로 햇빛을 더 많이 받기 위해 햇빛이 드는 쪽을 향해 자라는 굴광성(屈光性) 이 있어 이로 인해 수목의 줄기와 가지의 개별적 수형을 형성하게 된다.

 

③ 햇빛은 나무를 건강하게 만들어 생식을 촉진한다.

- 광합성은 햇빛에 비례해서 이뤄지므로 햇빛을 많이 받은 나무는 광합성을 많이 하여 에너지를 많이 축적한다. 광합성을 많이 할수록 더 건강하게 그리고 더 빨리 크게 자라면서 생식이 더욱 왕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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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량과 결실량은 나무의 건강 상태를 곧바로 보여준다. 따라서 나무는 광합성을 많이 하여 체내에 탄수화물을 충분히 저축하지 않으면 개화하지 않는다.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꽃눈을 많이 만들어 이듬해 봄에 많은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늘에서 잘 견디는 음수의 경우에도, 정상적으로 자라는 것 같이 보이지만, 그늘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 예쁜 꽃을 보기 위해서는 햇빛을 많이 보도록 해야 한다.

 

④ 햇빛은 나무에서 어린잎의 모양을 결정한다.

- 어린잎이 자라면서 햇빛을 많이 받으면 짙은 녹색을 띠면서 두껍고 좁은 양엽(陽葉)으로 분화한다. 양엽은 맑은 날 광도가 높을 때 음엽보다 광합성을 더 많이 한다. 반면에 어린잎이 그늘 속에 묻히면 옅은 녹색을 띠면서 얇고 넓적한 음엽(陰葉)으로 분화한다. 음엽은 흐린 날 광도가 낮을 때 양엽보다 광합성을 더 많이 한다.

 

 

3-3) 바람

바람은 대기 중 0.037%의 극히 낮은 농도로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원활하게 공급하여 수목의 광합성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도 하지만 수목의 수형에도 영향을 미친다.

 

바람은 가지와 줄기 모양에 큰 영향을 미친다.

- 바람이 심한 고산지대에서는 가지들이 한쪽 방향으로만 자라기도 한다. 수목한계선(tree line) 부근에서 자라는 침엽수에서 많이 볼 수 있다.

- 해변가의 소나무는 예외 없이 육지 방향으로 가지를 향하고 있다. 바다로부터 강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바다 쪽으로 나온 가지는 가지는 굽어져서 육지 쪽을 향해 자란다.

- 줄기가 한쪽 방향으로만 곡이 생기는 것은 바람이 한 방향으로만 불었기 때문이고, 줄기의 곡이 나선형인 것은 바람이 한쪽으로만 맴돌면서 강하게 불었음을 뜻한다.

 

바람은 길이생장을 억제하고 대신 직경생장을 촉진한다.

- 나무의 밑동은 바람에 노출됨으로써 더 굵어진다.

   나무가 지속적인 바람에 노출되면 키를 낮추면서 밑가지를 많이 만들고 직경을 굵혀서 바람에 쓰러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때 밑가지가 살아 있어 광합성을 하면 그 탄수화물을 이용해 밑동의 직경이 굵어져 바람에 견디는 힘이 더 커진다. 밑가지는 나무의 무게중심을 낮추어 바람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구실도 한다.

(고산의 수목에게 밑가지는 생존의 방식이며 자연수형의 중요 요건임을 확인할 수 있다. 밑가지의 적절한 활용은 고산수목과 환경을 표현하고자 하는 분재수형의 경우 유념해야 할 사안임을알 수 있다.)

- 나무를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붙잡아 매 놓으면 밑동의 직경이 별로 굵어지지 않아 결국 바람에 견디는 능력이 작아진다.. 이는 도시의 가로수에 지주목을 오랜 동안 매 두는 경우의 부작용과 통한다.
 

③ 바람은 나무의 키가 크는 것을 억제하고 대신 뿌리의 생장을 촉진한다.

- 바람이 불면 잎에서 만든 에너지를 우선적으로 밑으로 내려 보내 밑동을 굵게 하고, 뿌리의 발달을 촉진함으로써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대비한다. 결국 에너지를 지상부와 지하부에 재분배하여 키는 작아지고 뿌리는 커져서, 무게중심이 아래쪽에 있는 안정된 형태를 유지함으로써 내풍성(耐風性)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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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의해 나무뿌리의 생장이 촉진되지만, 뿌리가 얼마나 깊게 들어가는가는 나무의 타고난 성질에 달려 있다.

낙엽송, 가문비나무, 버드나무, 포플러, 아까시나무는 뿌리가 깊이 뻗지 않는 천근성(淺根性) 수종이며, 바람으로 쓰러지는 현상이 자주 관찰된다. 소나무류, 잣나무, 삼나무, 은행나무, 참나무류, 단풍나무류, 느티나무, 회화나무는 깊이 뻗는 심근성(深根性) 수종이다.

 

④ 바람이 많이 부는 골짜기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나무는 잎의 크기가 작아지고 억센 잎으로 변한다.

- 바람이 세게 불면 증산작용이 과다해져 나무가 수분 부족 상태에 이른다. 그 결과 잎의 크기가 작아지고 억센 잎으로 변한다. 이렇게 변형된 잎은 증산작용을 적게 하며, 강한 바람에 숨구멍을 닫아 바람에 적응하면서 살아간다.

 

⑤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에서 줄기는 편심생장(偏心生長)을 하게 된다
- 나무는 1년에 한 개씩 나이테를 만들면서 직경이 굵어진다. 밑동의 나이테는 대개 동심원을 그리면서 사방으로 고르게 만들어진다. 그러나 비탈에서 자라거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에서 자라는 나무의 밑동의 나이테는 동심원을 그리지 않는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바람을 직접 맞는 앞쪽의 줄기 부분은 바람의 압력 때문에 세포분열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나이테가 잘 생기지 않는다. 대신 바람이 불어가는 뒤쪽 줄기 부분은 나이테가 만들어짐으로써 나이테가 뒤쪽으로 쏠려 있는 편심생장(偏心生長)을 하게 된다.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심천(心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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